미국에서도 젊은 세대가 집을 사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마저 뛰면서 주택을 구매하는 나이가 점점 더 올라갔다.
4일(현지시간) CNBC는 이날 발표된 전미부동산협회(NAR)의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동안 미국의 주택 구매자 평균 나이가 56세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도 49세보다 7세 더 늘어난 수치이자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10년대 초만 해도 주택 구매자 평균 나이는 40대 초·중반이었다.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나이도 38세로 전년도(35세)보다 미뤄졌다.
반면 전체 주택 구매자 중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비율은 전년도 32%에서 올해 24%로 줄었다.
이 같은 비율은 전미부동산협회가 1981년 이 같은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소재 로클랜드트러스트은행의 밥 드리스컬 수석부행장은 "주택담보대출 분야에서 20년간 일하면서 지금처럼 밀레니얼 세대(1981~1994년생)가 주택을 구매하기 어려운 시절이 없었다"고 말했다.
주택 구매 비용이 인상된 것이 주택 구매 나이가 뒤로 밀리게 된 원인이다.
미국 주택 평균 가격은 43만5000달러로 2020년보다 39% 올랐다.
반면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2배 이상 오른 6%를 웃돈다.
젊은 세대가 주택을 구매하기 힘든 것은 낮은 임금으로 계약금을 마련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라고 드리스컬 수석부행장은 분석했다.
전미부동산협회에 따르면 평균 계약금은 주택 가격의 18%인 7만8300달러에 이른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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