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민주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수조 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주는 개미들의 이탈에 두드러진 낙폭을 보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국내 증시에서 6조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국민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만 8조9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국내 증시 전체에서는 2조8800억원의 매수 우위에 그쳤다.
개인이 빠져나가자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시가총액이 작은 소형주가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올해 4.35% 하락률을 나타냈다.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2.59% 상승했고, 대형주 지수는
삼성전자의 하락에도 2.52% 떨어졌다.
코스닥에서는 소형주 지수가 15.68% 내렸다.
코스닥 대형주와 중형주 지수는 각각 8.24%, 10.44% 떨어지면서 소형주에 비해 작은 하락폭을 보였다.
한국거래소는 시총 규모별로 종목을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로 나눈다.
일평균 시총 기준으로 1~100위 종목이 대형주이며, 101~300위는 중형주, 301위 이하의 나머지 종목은 소형주다.
국내 소형 종목은 개인 비율이 유독 높고 실적 피해도 커 하락폭이 눈에 띄게 큰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소형주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82.6%이고, 코스닥 소형주는 85.9%에 달한다.
올해 국내 증시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 비중은 65% 수준으로 양 시장 소형주에 비해 20%포인트가량 낮다.
내수 회복세가 지연되고 수출도 둔화하자 소형주를 향한 실적 눈높이가 크게 하향 조정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개사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낸 코스피 소형주 종목은 지난해 말 대비 지난 1일 기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8.2% 하락했다.
코스닥 소형주 종목은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5.9% 떨어졌다.
반면 같은 코스닥 대형주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7.9% 내리는 데 그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공백의 영향으로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 중소형주가 부진했다"며 "국내 소형주 이익 추정치가 하향되고 시장 활력이 저하된 게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