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국립중앙의료원이 바로 옆 방산동 미군 공병단 용지로 신축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최고 90m 높이 건물로 들어설 예정이다.


용지 안에 있는 문화유산도 보존하기로 했다.

신축 이전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인근 주교동 방산시장 재개발 등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31일 서울시 중구청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주변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공고하고 오는 13일까지 주민 의견을 청취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병상 확대와 통합의료정보 시스템 등 정보화 시설 구축 등을 위해 좀 더 넓은 땅인 공병단 용지로 옮겨간다.

2028년 완공이 목표다.


중앙의료원은 1958년에 설립된 후 그간 낡은 시설과 비좁은 환경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2003년부터 이전 논의가 진행됐으며 애초 서초구 원지동 이전 방안이 제시됐다가 문화재 조사와 소음 기준 미충족 등을 이유로 무산됐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중앙의료원 이전 사업에 다시 탄력이 붙었고 인근 공병단 반환 용지에 병원을 신축 이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중구청은 이번에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며 기존 용지 규모를 4만2096㎡에서 4만2308㎡로 늘리고 높이 기준을 처음 제시했다.

용적률을 300% 이하로 잡아 최고 90m 높이 병원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공병단 용지 내 서울미래유산 중 하나인 경성사범학교 부속소학교 건물도 그대로 남겨 이와 어우러지게 병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부속소학교 외관은 원형대로 보존하되 내부 공간은 리모델링해 전시관이나 공공업무시설 등으로 쓸 예정이다.

부속소학교의 붉은 벽돌과 유사한 색채로 병원 외벽을 구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로써 동대문 지형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기존 중앙의료원이 1.5배 크기로 신축되면 인근 방산시장 재개발도 세운상가 뒤를 이어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동대문에는 이미 호텔과 공원도 자리 잡고 있어 개발 호재가 큰 지역으로 꼽힌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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