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대규모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시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보도국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고진경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미국 7대 대형 기술 기업인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무려 5곳의 실적 발표가 이번주에 몰려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우선 현지시간 29일 장 마감후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다음 날인 30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3분기 실적을 공개하는데요.

이들은 모두 AI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인 만큼, 실적 발표에서 신규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지가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이어서 현지시간 31일에는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과 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애플의 3분기 실적은 아이폰16의 초기 판매 성과가 가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애플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낼 경우 엔비디아가 시총 1위 자리를 넉 달 만에 탈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뉴욕증시가 각 기업 호실적에 따른 '종목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 인터뷰 : 박윤철 / iM증권 연구원
- "나스닥 지수가 먼저 선반영하면서 상승한 경향이 있었거든요.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지수 자체가 크게 움직이기보다는 해당 기업 실적에 따라서 쏠리는 모습들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실적에 따라 주가도 크게 엇갈리겠네요.
실적 발표 외에도 이번주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들이 여럿 있다고요?

【 기자 】
네, 가장 큰 요인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입니다.

현재 차기 대통령을 쉽게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양측의 지지율이 팽팽하게 접전을 이루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증시에서도 어느 후보에게 기대를 걸어야할지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석유와 제약, 금융쪽, 그리고 비트코인 관련주들이 부각되고 있고요.

해리스 부통령 당선에 건 투자자들은 친환경 관련주인 2차전지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무게를 두고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메타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시도 후 회복을 바란다는 내용의 통화를 했고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앤디 제시 아마존 CEO 등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해 안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증시에 적지 않은 충격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주 고용과 물가 등 주요 경제 지표들도 대거 발표가 된다고요?

【 기자 】
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더해 주요 경제 지표들이 대거 공개되면서 이번주 뉴욕증시는 올해 중 가장 바쁜 한 주를 보낼 전망입니다.

우선 29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9월구인이직보고서가 나오는데요.

이번에도 강한 고용시장 흐름이 나타나면 연준의 다음달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힘이 더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30일에는 미국의 3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되는데요.

그 다음날인 31일에는 연준이 가장 중요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9월 PCE 물가지수가 공개됩니다.

지난 9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1% 오르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전달인 8월 PCE 물가지수는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는데요.

전망대로라면 8월에 이어 9월에도 인플레이션 완화가 계속되게 됩니다.

이밖에 연준 위원들은 미국 대선 다음 날인 6일부터 시작되는 11월 FOMC 회의를 앞두고 통화 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주간에 돌입합니다.


【 앵커멘트 】
실적과 경제지표 발표만 해도 이벤트가 적지 않은데, 중동 리스크까지 증시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이 심상치 않은 양상이죠?

【 기자 】
네, 주말 동안 이스라엘군은 이란에 대규모 재보복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목표물을 3차례 공습하고, 이란은 "적절한 시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나선 건데요.

다만 당초 우려와 달리 석유시설과 핵시설이 아닌 군사 시설에 공격이 집중되며 국제유가가 급락했습니다.

석유 공급 중단에 대한 위협은 일단 해소됐지만, 중동 지역의 분쟁 확대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한국은행은 "향후 미 대선과 맞물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중동 리스크와 함께 미 국채수익률도 시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거란 전망에 국채 수익률이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국내 증시도 좀처럼 방향키를 잡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코스피는 간만에 2천600선을 탈환했는데요.
이번주 국내 증시 전망도 함께 알아보죠.

【 기자 】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기관의 매수세에 각각 1.13%, 1.80% 상승 마감했는데요.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로 2천540~2천670선을 제시했습니다.

투자자들과 시장의 시선은 기업별 실적에 쏠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이 포함된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빅테크와 더불어 국내 기업 실적을 주시하면서 경계심을 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인터뷰(☎) : 문남중 / 대신증권 연구원
- "대선 결과를 지켜보려는 경계심이 증시에 유입되는 기간이기 때문에 이번 주부터 위험 선호 심리가 주도될 여지는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올해 연말 이전까지 변동성이 좀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에 더해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 앵커멘트 】
미 대선을 앞두고 국내외 증시 환경과 전망 짚어봤습니다.
고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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