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은 일본의 원폭 생존자 단체이자 핵무기 근절 운동을 펼쳐 온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에게 돌아갔습니다.
노벨위원회는 현지시간 11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피해자들의 풀뿌리 운동 단체인 니혼 히단쿄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평화상 선정에는 원폭 투하 80주년을 한해 앞두고 핵무기 사용은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행위라는 점이 강조됐다는 분석입니다.
노벨위원회는 "니혼 히단쿄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끔찍한 경험의) 증언을 통해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되어선 안 된다는 것을 입증한 공로가 있다"면서 "니혼 히단쿄와 다른 히바쿠샤(피폭자)의 대표자들의 특별한 노력은 '핵 금기'(the nuclear taboo)의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역사적 증인들은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 캠페인을 만들고, 핵무기 확산과 사용에 대해 긴급히 경고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에 대한 광범위한 반대를 형성하고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니혼 히단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5년 8월 일본에 원폭이 투하된 이후 핵무기 사용의 재앙적인 결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결성된 단체입니다.
1956년에 일본 내 피폭자 협회와 태평양 지역 핵무기 실험 피해자들이 결성했으며, 30만명이 넘는 피폭 생존자를 대변하는 일본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단체입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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