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를까 무서워 살까했는데 이젠 겁난다”...어제보다 싸게 집 산 사람 늘었다는데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 하락세
거래건수·평균 거래금액 모두 떨어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가 줄어들면서 직전 거래보다 가격을 높여 거래하는 ‘상승거래’ 비중 역시 감소했다.

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분석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계약 중 상승거래 비중은 48.5%로 집계돼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6월(50.3%) 상승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선 이후 7월(52.1%)과 8월(52.5%)에도 이 같은 기세를 유지했는데 9월엔 아파트 거래 감소세와 함께 상승거래 비중도 하락한 것이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7월 8884건을 기록해 정점을 찍은 뒤 8월 6114건에 그쳤고, 전일까지 집계된 9월 거래는 1941건에 불과하다.

9월 계약분은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25일 정도 남아있긴 하지만 8월 거래량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상승거래 비중은 중구, 송파구, 양천구, 강서구 등을 제외하고는 21개 자치구에서 줄어들었다.

특히, 서초구와 종로구의 상승거래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서초구의 경우 지난 7월 이뤄진 매매계약 중 61.2%가 상승거래였지만 8월엔 59.6%였고 9월엔 22.2%로 뚝 떨어졌다.

종로구도 지난 8월 54.2%였던 상승거래 비중이 9월 22.2%로 낮아졌다.

직방 관계자는 “9월 거래 건수가 손에 꼽힐 정도로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 동력도 한계에 달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전반적인 아파트 가격도 실거래가 기준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앞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에 급상승하면서 수요자들이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서울에서 매매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거래금액은 11억9414만원으로 두 달 연속 줄었다.

올해 6월 12억4677만원으로 역대 처음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가 12억원을 넘어선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7월 12억2953만원, 8월 11억9414만원으로 두 달 만에 12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해당 기간 동안 시세는 계속 올랐지만 실제 거래된 아파트 가격은 낮아진 것. 9월 신고기간은 아직 남았지만 8월보다 평균 거래금액이 낮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거래도 줄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지난 7월 9518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지만 8월엔 7609건으로 한 달 만에 2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