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거래량 1939건 그쳐
매물도 다시 증가 추세로
신고가 속출 강남도 주춤
서울 집값 변곡점 보이지만
한은 금리인하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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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연합뉴스] |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한동안 이어진 가격 상승 피로감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다.
매물이 쌓이면서 서울 강북지역부터 내림세를 타고 있고, 강남 일부지역도 7~8월 신고가가 속출하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변수는 오는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가 집값에 다시 불을 지필 가능성도 있지만 지난 여름같은 급등장 보다는 연말까지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총 1939건이었다.
아직 최종 집계까지는 한 달 가량 남았지만 현재 속도로 보면 지난 8월 거래량(6103건)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매물은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3788건으로 한 달 전(8만1983건)보다 2.2%(1805건) 늘어났다.
대출 규제가 본격화하지 않았던 두 달 전(7만7652건)과 비교하면 적체 현상이 뚜렷하다.
가격도 7~8월 최고가를 찍은 뒤 내림세다.
지난 8월 전용 84㎡이 51억원에 거래되며 국민평형 50억 시대를 열었던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9월에 40억원 거래가 신고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전용 84㎡도 지난 8월 27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한 뒤 9월 들어 26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 대단지 아파트인 고덕그라시움도 전용 84㎡이 지난 8월 20억4000만원으로 신고가 거래된 뒤 지난달 18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7~8월 실수요자들이 대거 부동산 매수에 나선 영향과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당분간 거래량이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집값이 진정 국면인 가운데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이 주목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행 3.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보다 낮은 1%대로 떨어지고 가계대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린 반면 경기부진은 지속되며 인하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 ‘빅컷’을 단행하며 본격적인 인하에 나선 것도 한은의 금리인하에 힘을 싣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시장과 정부도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고, 한은 역시 물가나 내수경기 상황을 보면 금리를 내리지 않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별한 일이 없다면 0.25%포인트 인하 전망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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