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흑백요리사 식당이래”…셰프들 보면 뜨는 상권 보인다는데, 어디?

셰프 식당으로 본 뜨는 상권

‘백수저’ 최현석 셰프 등
도산대로 상권에 5곳 몰려
침체 압구정 메인 상권 부활에
인접하면서 임대료 저렴 주목

스타셰프에 도전 ‘흑수저’ 요리사
용리단길 인접 숙대 상권에 포진
주중·주말 관계없이 유동인구 풍부
“성수동 이어 새 핫플로 주목”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사진 = 넷플릭스]
넷플릭스 인기 요리대결 예능인 ‘흑백 요리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출연 셰프들이 속한 식당이 도산대로와 숙명여대 상권에 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들은 기존 전통 메인 상권인 압구정과 용산의 확장지 성격으로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하지만 향후 신흥 상권으로 급성장 가능성이 큰 곳이다.

상가와 꼬마빌딩 투자 등을 염두에 둔다면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4일 매일경제신문이 넷플릭스 인기 예능 흑백 요리사에 출연한 셰프 40인(흑수저 20인, 백수저 20인)이 속한 레스토랑 위치를 분석한 결과 도산대로에 가장 많은 식당이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식당과 폐업 식당 등을 제외한 총 37곳 중 5곳이 도산대로 상권에 위치했다.


구체적으로 최현석 셰프의 쵸이닷과 달리아 다이닝, 조셉 리저우드 셰프의 에빗, 장호준 셰프의 네기다이닝라운지, ‘히든 천재’의 포노 부오노가 도산대로 상권에 위치한다.


도산대로 상권은 신사역에서 청담동까지 이어지는 도산대로를 중심에 두고 길게 늘어선 상권을 뜻한다.

한동안 침체됐던 압구정로데오 상권이 다시 주목 받으며 여기서 멀지 않은 도산대로 상권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산공원 인근은 전통적으로 F&B(식음료업) 가게들이 많이 위치한 상권이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쿠시먼앤웨이크필드가 발간한 ‘도산공원 상권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도산공원 상권에 위치한 식음료업 매장은 코로나 이후 코로나 전과 비교해 6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일대는 다른 국내 주요 상권과 비교해 주말과 주중 소비 비중이 가장 균등하게 나타나는 상권이다.

주중에는 인근에 위치한 소규모 뷰티, 패션 기업 직장인 수요가 풍부하다.

또 압구정 현대아파트, 한양아파트 등 고가 아파트들이 도보권에 위치해 주말에도 수요가 뒷받침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1년 서울 압구정로데오 거리에 여기저기 공실이 눈에 띄어 있다.

[매경DB]

여기에 신사역, 압구정과 비교해 임대료가 다소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도산대로 상권 중대형 상가의 3.3㎡(평)당 임대료는 15만4176원으로 신사역(28만7694원), 압구정(17만5164원)에 비해 낮은 편이다.


도산대로 상권이 주목받으며 공실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 2분기 기준 이곳 상권의 공실률은 2.52%로 2023년 3분기(17.08%)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한편 남영역과 숙대입구역 인근 숙명여대 상권은 도산대로에 이어 두 번째로 흑백 요리사 식당이 가장 많이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명여대 상권은 1호선 남영역과 4호선 숙대입구역 인근 남영동과 원효로 일대를 뜻한다.


흑백 요리사는 이미 셰프로서 명성을 다신 ‘백수저’ 그룹과 맛으로 점차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흑수저’ 그룹이 요리 대결을 펼치는 예능이다.

도산대로는 다소 가격대가 높은 ‘백수저’ 그룹의 식당이 대부분 위치하고 있는 반면, 숙대입구 상권엔 ‘흑수저’ 그룹 식당이 포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상권 임대료가 강남과 비교해 낮은 만큼 음식 값이 비싸지 않아도 유동인구가 평일 주말 구분없이 풍부해 고객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숙명여대 상권 평당 평균 임대료는 12만7644원으로 서울 68개 상권 중에서도 낮은 편에 속했다.


숙대입구 일대는 용리단길을 중심으로 한 용산 상권의 확장적 성격을 띄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원창 알스퀘어 실장은 “숙명여대 인근은 대학가로 상권이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었는데, 용리단길이 주목 받으며 용산 상권이 이곳까지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승철 유안타증권 부동산 수석컨설턴트는 “리테일 업종 종사자들은 새로운 상권에 진입해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특성이 있다”며 “입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지역은 다소 식상해진 성수동에 이은 새로운 ‘핫플’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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