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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아파트 전경. [사진출처=연합뉴스] |
국토부 영업등록 신청
CR리츠 재도입 밝힌후
설립 이뤄진 1호사례
미분양 매입해 임대운영
경기 개선 때 분양 방침
지방 미분양 주택을 사들이는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 리츠) 1호가 조만간 운영된다.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CR리츠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지방 건설사들 숨통을 틔워줄지 주목된다.
KB부동산신탁은 27일 CR리츠를 설립하고 국토교통부에 영업등록을 신청했다.
정부가 지난 3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CR리츠를 다시 도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실제 설립까지 이뤄진 1호 사례다.
CR리츠는 지방 미분양 주택을 사들이는 리츠다.
해당 주택을 임대아파트로 운영하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회면 매각해 차익을 실현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차례 도입된 바 있다.
KB부동산신탁이 이번에 만든 CR리츠의 총 사업비는 약 500억원 규모다.
준공된 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집주인을 찾지 못한 전남 광양의 한 아파트 497가구를 매입할 계획이다.
다만 매입가에 대해선 해당 아파트를 지은 지역 중소 건설사와 조금 더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KB부동산신탁은 일단 5년 정도 임대 운영한 뒤 부동산 경기가 개선되면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국토부는 최대한 빠르게 등록 심사를 진행하겠단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CR리츠가 신속하게 설립되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후속 CR리츠 설립을 위한 문의도 계속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CR리츠가 지방 미분양 해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모기지 보증도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HUG가 지난 7월 내규를 개정해 CR리츠가 사들이는 지방 미분양 주택에 모기지 보증을 발급해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모기지 보증은 준공 후 미분양이 발생한 이른바 ‘악성 미분양’을 사업자가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면 HUG가 보증을 발급해주는 금융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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