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약물 평가를 위한 새로운 임상 연구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오가노이드가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대체동물시험을 촉진하기 위한 법안들이 속속 나오면서 오가노이드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인데요.
이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뛰어든 오가노이드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길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간의 줄기세포를 통해 특정 장기의 기능을 3차원적으로 모사한 인공 장기를 뜻하는 오가노이드.

실제 장기와 가장 흡사하게 재연이 가능해, 다양한 질병을 치료함과 동시에 재생을 유도하는 능력도 입증돼 최근 바이오 업계의 투자가 집중되는 분야입니다.

로슈와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가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약물 독성 평가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속속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JW중외제약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오가노이드를 적극 도입하고 나섰습니다.

올해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피부연구학회에 참가한 JW중외제약은 오가노이드 모델을 활용한 탈모치료제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인간의 두피에서 이 후보물질이 모낭을 생성하는지 예측하기 위해 피부 오가노이드 모델을 활용했습니다.

실제 JW중외제약은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이번 전임상 시도로 모낭 수가 5일 째 7배 많다는 효능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JW중외제약은 3D 암 오가노이드 진단 플랫폼 기반의 항암제 개발을 위한 연구 협력을 체결한 상황.

회사는 오가노이드 플랫폼을 활용해 향후 다양한 종양 적응증을 연구한다는 계획입니다.

재생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역시 관련 기반 사업을 확대 중입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이달 신약개발기업 그라스메디와 함께 동물실험없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제품 개발을 위한 MOU를 맺었습니다.

회사는 사명처럼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재생 치료제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

특히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기로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 기술 교류는 물론 오가노이드 산업을 위한 인재 양성에도 힘을 보탠다는 방침입니다.

실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는 30일, 이런 일환으로 바이오헬스 분야 대규모 네트워킹 행사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종만 /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
- "저희는 오가노이드 기술을 재생의료, 약물평가 사업 외에도 식품과 화장품, 반려동물용품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한편 국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각각 동물대체시험법 촉진법을 대표 발의한 상황.

법안 발의가 속속 이뤄지는 가운데, 오가노이드가 바이오 업계의 새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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