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회담서 금투세 ‘유예’조차 결론 못 내
투자커뮤니티서 ‘재명세(이재명 + 稅)’ 신조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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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에서 금투세 유예 불가 입장을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커뮤니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성토장이 됐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카페 갈무리) |
지난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여야 대표회담에서 유의미한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유예’에 대해 양측이 ‘빈손’으로 회담을 마무리한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금투세를 ‘재명세’로 이름 짓자는 등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일 국회 본청에서 만나 양당 수석대변인과 정책위의장이 배석한 가운데 3+3 여야 대표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오는 2025년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도 의제로 올랐다.
이에 일각에서는 양측이 적어도 ‘유예’ 정도로 합의를 이뤄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앞서 이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금투세 유예를 시사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내놓은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양측은 결국 유의미한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고 “금투세와 관련해 주식시장의 구조적 문제 등 활성화 방안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 협의하기로 했다”는 알맹이 없는 발표문만 내놨다.
여기에 이 대표가 여야 대표회담에서 ‘금투세 유예 불가’ 입장을 한 대표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식 투자자 커뮤니티 등은 금투세를 ‘재명세’로 이름 짓자는 주장이 등장하는 등 이 대표를 향한 성토장이 됐다.
다수 주식 투자커뮤니티에는 “재명세 악법의 대명사”라거나 “재명세가 나라 망치네요” 등의 게시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민주당 재명세 때문에 한국 증시 0(제로) 되겠네” 등 더불어민주당과 이 대표를 싸잡아 비판하는 게시글도 여럿 눈에 띈다.
더불어민주당도 내부에서 ‘유예’와 ‘보완 후 시행’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투세 기본공제 한도를 연간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이고 투자 손실 이월공제 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등 금투세 시행을 전제로 한 6개 패키지 법안을 최근 지도부에 보고한 이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심야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투세 폐지를 강하게 주장해 온 한 대표는 임 의원의 법안 내용이 알려지자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정책은 국내 주식시장을 버리고 해외 주식 편하게 사라는 말인가. 그런 민주당 입장이 알려진 후 국내 주식시장 반응이 나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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