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 2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했습니다.
지난 1분기보다 0.2% 뒷걸음쳤는데요.
수입이 크게 늘며 순수출마저 전체 성장률을 깎아내렸기 때문입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올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0.2%를 기록했습니다.

1분기 1.3% 깜짝 성장을 기록해 비교 기준이 높아진 데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분기 기준으로 역성장은 2022년 4분기 이후 1년 6개월 만으로, 다섯 분기 연속 이어온 플러스 성장 기조가 깨진 겁니다.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늘었습니다.

그러나 원유·천연가스 등 위주의 수입 증가율이 1.6%를 기록해 수출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건설투자, 설비투자, 민간소비는 감소했습니다.

1분기 성장을 주도한 건설투자는 1.7%나 축소됐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장비 등을 중심으로 1.2% 줄었습니다.

민간소비도 재화 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습니다.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로 봤을 때 건설투자 -0.3%p, 설비투자 -0.1%p, 민간 소비 -0.1%p 감소하며 전체 성장률을 깎아내렸습니다.

업종별 성장률은 농림어업이 4.4%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도 0.8% 증가했습니다.

반면, 건설업은 6% 급감했고, 전기·가스·수도업도 1%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재정 지출로 건설 투자 부문이 좋았다며, 하반기에는 긍정적인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부동산 경기라든지 설비쪽 같은 경우에도 경기가 좋을 것이라고 보는 업종은 별로 없기 때문에 금리와 상관없이 투자가 줄 것이라 예상을 했었어요. 그런 부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죠."

또 반도체 업황도 좋지 않기 때문에 설비 투자 여력도 늘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경제 성장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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