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이 선제적 충당금 적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축소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배형근 사장(사진)이 선임된 이후 최근 몇 년간 쌓인 부동산 PF 등 부실자산을 털어내는 가운데 비부동산 영역을 확대해 투자은행(IB) 수익원 다각화에 속도를 내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것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94억원, 당기순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위축이 길어지면서 신규 딜이 줄었고,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반영했다.

다만 리테일 부문에서 거래대금 증가, VIP 고객 관리 강화로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실적 변동 폭을 줄였다.


올해 현대차증권은 부동산 PF 부실을 털어내면서 기업 체질 개선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초 취임한 배 사장은 취임 초부터 단기적 수익 창출보다 잠재 위험 해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업황 회복 시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현대차증권은 조금이라도 부실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에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만 164억원의 부동산 PF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누적 충당금 잔액도 882억원까지 불어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29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와 함께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저 금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1년 8623억원에 달했던 부동산 PF 익스포저 금액은 올해 2분기 5282억원까지 감소했으며,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 비중은 2021년 74%, 2022년 69%, 2023년 50%에 이어 올해 2분기 기준 41%까지 낮아졌다.


특히 시장 우려가 큰 브리지론은 사업성이 양호하다고 판단되면 신규 취급하고,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은 적극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저 중 브리지론 비중은 28.5%로, 배 사장이 취임한 뒤 꾸준히 낮은 수준으로 관리 중이다.

이 중에서도 서울·경기 지역 익스포저 비중이 65%를 차지해 사업성과 회수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IB 수익원 다각화 전략 역시 하반기 수익성 회복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올해 초 현대차증권은 비부동산 영역 확대 및 PF 투자 대상 다변화 등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현대차증권은 IB1 본부 내 대체사업실·대체금융팀·부동산구조화팀을 폐지하고, 재작년 신설했던 IB2 본부 내 CF실도 폐지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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