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버핏도 투자하는 화장품주···‘립스틱 효과’ 기대해볼까

화장품주 하반기 이후 줄곳 내림세
예상 밑돈 2분기 실적에 줄줄이 울상

“실적 악화 등 이슈 충분히 포함돼
미국 직수출 증가 등 3분기부터 반영”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고객이 화장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도주로 시장 상승세를 이끌던 화장품주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과 피크아웃 우려 등으로 줄줄이 내림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업황 자체가 미국 중심 수출 구도의 재편 등으로 올해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올 하반기에만 26% 하락했다.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인 코스맥스도 연초 12만원대에서 상반기에만 19만원까지 58% 올랐다가, 지난달 30일 기준 연초 수준보다 낮은 12만1300원까지 다시 내려앉았다.


화장품주가 하락 전환한 배경에는 시장 예상치를 밑돈 2분기 실적 탓이 크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중국 매출이 40% 이상 쪼그라들었고, 실적 발표 당일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조4000억원이 증발하기도 했다.


스맥스 역시 중국 내 화장품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들면서 2분기 컨센서스(추정치)를 18% 이상 밑돈 영업이익 468억원을 기록했다.


미용기기 업체 에이피알도 올 2분기 매출 1555억원과 영업이익 280억원을 올리면서 증권가 컨센서스를 각각 6%, 11% 밑돌았다.


이같은 분위기에 에이피알, 코스맥스,아모레퍼시픽등 화장품주를 고루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TIGER 화장품’도 하반기에만 17%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실적 악화 등 이슈가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피크아웃 우려도 줄어들었다고 관측했다.

합리적인 조정 이후에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워렌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2분기에 ‘미국판 올리브영’인 울타뷰티(ULTA)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립스틱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립스틱 효과’는 불황기에 기분 전환용 소비를 위해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저가 소비재 판매가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명목)은 전월 대비 0.5% 증가하면서 견고한 편이지만, 일부 가계가 저축을 줄여 소비를 늘리며 3~4분기 소비 둔화도 예상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직수출이 늘고 있고, 개별 화장품 업체의 펀더멘탈이 개선되는 지점은 전망을 밝게 한다.


올 상반기에만 550% 상승률로 전례 없는 주가 상승세를 보인 화장품 ‘역직구’ 플랫폼 실리콘투는 연초부터 물색해오던 미국 서부 내 제2의 물류센터 건물을 확보했다고 지난달 말 밝혔다.


기존 서부 지사보다 8배 큰 시설로 미주 전역을 대상으로 재고관리 효율성을 높이며 물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한국 브랜드들은 미국에서 핵심 카테고리 중심 성장을 보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에센스, 썬스크린, 클렌징제품, 파운데이션 순으로 한국 브랜드들이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보 중”이라며 “미국 포함 직수출 증가에 대한 개별 기업의 실적 성장은 3분기부터가 본격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당수 화장품사들이 최근 두 달간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시 부각됐다.

9~10월 내 바닥 매수 기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