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월9만원 가입”… 고물가에 사용한 만큼 내는 이 상품 인기

최근 효율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20~30대에서 사용한 만큼만 납부하는 자동차보험료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지난해 자동차를 구매한 30대 A씨는 자동차보험료 만기를 앞두고 갱신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던 중 한 보험사에서 운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한다는 상품을 알게 됐다.

평소 차량 운행량이 적은 A씨는 보험료가 훨씬 더 저렴하다 보니 보험사를 바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기존 보험 상품은 연장하려면 일시불로 97여만원을 내야 했지만, 이 상품은 9만5000원을 낸 뒤 매달 주행량 만큼만 납부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을 덜었다.

A씨는 앞으로 차량 운행량이 적다 보니 보험료가 저렴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2030세대에서 실제 주행한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자동차보험이 인기를 얻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2020년 주행만 거리만큼 보험료를 정산한다는 개념의 자동차 보험 ‘퍼마일 특약’을 출시했다.

2022년은 누적 가입 50만건이였으나 올해 7월엔 입소문을 타면서 200만건을 돌파했다.

재가입률도 91.5%에 이른다.


캐롯손해보험은 주행거리가 많지 않은 직장인 등의 고객들이 주로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2030세대가 차를 구매한 뒤 첫 보험금으로 90~100만원을 1년치 선결제해야 하지만, 달마다 비교적 적은 비용을 결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덕분에 자동차보험 시장은 대형 손해보험사 5곳의 시장점유율이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보험사 중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가입자의 정확한 주행 거리를 파악하기 위해 주행 거리가 연동되지 않은 일부 차량에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연결한 장치인 플러그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일부 이용자는 대형 보험사보다는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사고가 생겼을 때, 대응과 서비스 문의 등 연결이 늦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가입을 고민하는 한 이용자는 “평소 주행거리가 많지 않다 보니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큰 회사가 아니다 보니 사고 대응 측면에서 미숙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사고 대응에 대해선 일종의 선입견이며 대형 보험사와는 물량에서 차이가 나긴 하지만 크진 않다”며 “침수 등 전국적으로 사고가 많아질 때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는 사실상 큰 차이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상품은 최근에도 꾸준히 성장하며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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