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적자 벗어날 수 있을까”…손실·대손충당금 줄여 나간다

저축은행 올해 상반기 적자… 내년 상반기 개선 전망
자기자본 14.4조원 “적자 폭 적어” 연체율은 개선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30일 ‘2분기 저축은행 결산결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최종일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올해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 안에 적자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30일 ‘2분기 저축은행 결산결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 결산 내역을 발표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상반기 3804억원의 적자를 기록, 이는 전년동기 대비 손실이 2839억원 늘은 것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적자는 빠르면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적자폭은 크지는 않을 것인데 자기자본이 14조가 넘는 상황이라 손실을 감당할 능력이 된다”고 했다.

향후 1년간은 적자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어 “향후 추세를 보면 갑자기 좋아질 상황은 아니고 반대로 급작스레 나빠질 거라고 보진 않는다”며 “충당금을 쌓아가고 있어 매각 손실을 흡수할 능력이 있다.

자본 비율도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준비를 갖추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중앙회는 저축은행업계의 적자가 늘어난 원인으로 ‘여신’ 축소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 및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의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수신 축소 및 이자수익도 5461억원 감소해서다.

또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3962억원 늘었다.


다만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8.36%으로 직전대비 0.44% 하락, 연체율이 개선됐다.


오 회장은 “부실 자산 채권 감축에 따른 노력들이 연체율 축소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중 기업대출은 0.01% 약간 상승했으나 가계 대출은 0.45% 하락한 4.8%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 특성상 이용객들의 어려움과 맞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 이용객은 대부분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이 많다”며 “은행에서 원하는 대출을 못 받고 오시는 여신 비율이 많기 때문에, 그 분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저축은행도 어려운 셈”이라고 설명했다.


중앙회는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와 토지담보대출을 정리, 부실채권도 축소할 계획이다.

오 회장은 “지난 2022년 레고사태 때 부동산 관련 25조원을 가지고 있었으나, 6월말 16.6조원으로 약 9조원 줄었다”며 “현재 처분해야 할 C·D등급이 3.2조원 정도로, 이 중 일부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하고 있다.

오 회장은 “한국은행이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르겠지만 시장 금리가 어느 정도 하향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저축은행업계에서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는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어 플러스 부분”이라고 했다.


끝으로 중앙회는 올해 이익을 내기 보다는 방어를 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까지 저점을 통과한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업계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당기순이익이 10조원인 만큼 자본구조상 감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