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공포증 커질수록 배터리·하이브리드주 쑥 [MBN GOLD 시황저격]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지 약 한 달이 지났지만 '전기차 포비아(공포증)'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다음달 정부가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관련 수혜주들이 최근 약세장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 화재 대책 수혜주를 크게 세 가지 섹터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이다.

스마트폰 앱처럼 차량 소유주가 전기차 BMS의 주요 정보를 완성차 업체에 필수적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재 BMS는 배터리의 전압, 전류, 온도 등 기본 정보를 수집하지만, 배터리 상태 변화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면 더 이른 시점에 사고 발생 가능성을 경고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지목하고 있다.

관련주로는 민테크, 현대오토에버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두 번째로는 꿈의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다.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되면서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전고체 배터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해 화재 위험이 적고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 또한 전기차 화재 예방과 관련해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R&D) 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예산 편성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로는 한농화성,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등을 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기차 포비아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하이브리드'다.

지난 18일 소방청의 '자동차 유종별 화재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유차 화재가 가장 잦았고, 하이브리드차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처럼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지만 배터리 크기가 전기차 대비 10분의 1로 작아 화재 위험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이유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이브리드카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로는 코리아에프티, 세방전지 등을 꼽을 수 있다.


전기차 포비아 현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테마주보다는 실질적인 반사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보자.
[김준호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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