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이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하기 위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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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BCG코리아 파트너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글로벌 보험사들이 AI에 투자해 경영 성과를 내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AI가 더 이상 투자 효과를 파악하기 어려운 '미지의 영역'이 아닌 만큼 국내 보험사도 AI를 다양한 영역에 접목해 새로운 성장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는 얘기다.


고 파트너는 국내 보험사가 AI를 잘하려면 'AI 투자수익률(ROI)'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철저하게 ROI를 따져서 투자 효과가 검증된 영역에 AI를 도입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AI 혁신을 수치로 증명하는 사례가 해외 보험사들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최대 보험사인 핑안보험과 일본의 대형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아프락 등은 보유 계약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계사들에게 고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과 영업 전략까지 추천하고 있다.


이들 보험사는 AI를 영업 현장에 접목한 결과 생산성이 평균 10~20% 향상됐다.


해외 보험사들은 AI 활용 범위도 확장하고 있다.

AI로 미래 이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분석해 계약 체결 여부를 심사하는 과정(언더라이팅)에 반영함으로써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을 낮추고 있다.

앱 개발과 전산 시스템 유지·보수 등 개발자 업무도 AI로 대체하는 추세다.


반면 국내 보험사들의 AI 활용 영역은 아직까지 콜센터나 보험 사기 방지에 머물러 있다.

고 파트너는 국내 보험사가 AI를 투입하기 좋은 분야로 영업을 꼽았다.

매일 방대한 판매 데이터가 유입되기 때문에 AI ROI 측정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해외 보험사처럼 AI에 대한 새로운 시도도 필요하다.

고 파트너는 "AI의 효용성을 판매에 국한하고 데이터 활용도 고객 데이터에 한정해서는 안 된다"며 "고객 청구와 언더라이팅 등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폭넓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파트너는 "글로벌 보험사에서 AI의 재무적 효과가 증명되고 있는 만큼 국내 보험사도 AI 투자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며 "AI가 보험사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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