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은 하남시가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에 대해 인허가 불허를 통보한 것과 관련, "향후 수도권 전력공급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그간 한전은 외부에 노출돼 있던 동서울변전소의 기존 전력 설비들을 신축 건물 안으로 이전하는 옥내화 작업을 하고, 소음 및 주변 환경을 개선한 뒤 유휴부지에 직류 송전 방식을 도입하는 설비 증설을 추진해왔습니다.
이는 동해안 발전력을 수도권으로 수송하기 위해 국가핵심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동해안 발전력은 동해안 변환소를 거쳐 신가평 변환소(1단계)와 동서울변환소(2단계)에 이른다고 한전은 설명했습니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기준 동해안 지역 누적 발전량은 17.9GW(기가와트)이지만 송전량은 10.5GW에 그쳐 신규 송전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전국 전력수요의 40% 이상이 집중된 수도권에 전력을 실어 나르려면 동해안 등 각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실어 나를 송전망 건설 사업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하남시는 전날 동서울 변전소 옥내화 및 설비증설 사업 부지가 감일신도시 및 교육 시설과 인접해 있고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다는 등의 이유로 최종 불허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한전은 비슷한 사업을 통해 전자파 안정성을 이미 검증했고, 주민 수용성 제고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반박했습니다.
한전은 "이번 사업과 유사한 설비에 대한 전자파 합동 측정으로 안정성을 이미 검증한 바 있다"며 "변전소를 옥내화하고 인근 일부 철탑을 철거하면 변전소 미관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사업은 1979년부터 한전이 운영 중인 동서울변전소 내에서 시행되는 사업으로, 법과 절차를 준수해 관련 업무를 추진해왔다"며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지역 주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수의 사업 설명회를 통해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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