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美에서도 화재… 500도 온도에 16시간 도로 폐쇄

美 당국 “배터리 관련 조사 결정”
배터리 완전 연소까지 기다려

(AFP연합)

미국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테슬라 전기 트럭에 화재가 발생해 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2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와 함께 지난 19일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의 한 고속도로에서 화재가 발생한 테슬라 전기 트럭에 대해 안전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NTSB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관련된 화재 위험에 관심을 두고” 조사를 결정했다며 “잔해를 조사하고 충돌 및 후속 화재 대응으로 이어진 이번 사건의 세부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3시경 새크라멘토에서 북동쪽으로 약 113㎞ 떨어진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가 갑자기 도로를 벗어난 뒤 갓길 옆에 있던 나무와 충돌했다.

이후 배터리에 불이 붙으며 유독가스를 뿜어냈고 온도는 500도 넘게 치솟았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는 완전히 폐쇄됐으며 사고 후 16시간 뒤인 오후 7시가 넘어서야 도로가 재개통됐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으며 테슬라 트럭 운전사는 걸어서 사고 현장을 빠져나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NTSB는 앞서 2021년 테슬라 전기차 화재 조사에서도 전기차 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을 지적한 바 있다.

NTSB는 전기차의 배터리 화재가 소방관이나 구조대원에게 위험을 초래하며, 화재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제조업체의 지침도 적절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NTSB는 강제 권한이 없어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차량별 대응 가이드를 구체적으로 작성할 것을 권고했다.

화재 사고에 대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테슬라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65% 내린 210.66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