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9월 금리 인하에도 당장 지표 확인 어려워…의구심은 여전할 듯”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이 13일 오전 한국거래소 간담회에서 ‘3분기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백지연 기자]

연말까지는 국내 시장이 박스권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이 금리인하에 나서더라도 당장 대형주들의 상승 랠리로 시현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3일 한국거래소 간담회에서 최근 주가의 변동성을 두고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첫 번째로는 주식 시장의 쏠림이 완화되는 과정이 얼마나 길게 갈지가 본질이다”며 “이런 과정들이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노 연구위원은 “두 번째 요소로는 쏠림에 완화뿐만 아니라 경기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것 같다”며 “결국 키는 연준에서 들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의 변동 양상들이 쉽게 V자형 반등을 그리기보다는 조금 더 지표나 연준의 대응을 확인하면서 흘러가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노 연구위원은 국내 시장에서 이를 받아들이기까지는 시차가 걸릴 것으로 평가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 시장의 흐름은 강력한 상승 랠리를 이어가기보다는 횡보하는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침체라고 보기보다도 시장의 로테이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쏠림의 완화 상태들은 좀 장기간 전개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첫 번째 근거는 실적이고, 두 번째로는 유동성 상황이다.

시장에서 관심 있는 건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이익이 좋았었던 쪽에서 또 다른 쪽으로 이동이 되지 않을까에 대한 움직임들이 한 달 전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코스피 지수가 3000에 도달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로 인한 것보다 미국의 경기 상황 개선의 더 핵심의 키일 것으로 분석되면서다.

신한투자증권이 제시한 3분기 코스피 밴드는는 2500~2750이다.


그는 “아마 지금은 실물 경기가 둔화되지 않았고 서베이 정도가 둔화된 것 같은데 실물 경기가 둔화하는 건 이제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 구간에서는 시장의 우려감이 계속 커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수출 등이 약간씩 둔화되는 기조로 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요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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