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그 가격에 내 주식 달라고? 어림없지”…상폐 공개매수에 개미들 반발

올해 5건...작년엔 전체 2건
소액주주는 매수가 낮아 불만

사모펀드 이미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자본시장의 큰손인 사모펀드(PE)발 공개매수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지분을 전부 사들여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목적에서부터 시작된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 인수가액이 너무 낮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시장에선 사모펀드의 공개매수 건수가 점점 늘 것이라 보면서 여러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관계가 일치되도록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즈니스온은 전 거래일 보다 1050원(7.16%) 오른 1만57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PE 스카이레이크가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657만9452주(지분율 28.94%)를 주당 1만5849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비즈니스온 외 올해 4건의 사모펀드발 공개매수가 진행됐다.

쌍용C&E(한앤컴퍼니), 락앤락(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커넥트웨이브(MBK파트너스), 제이시스메디칼(아키메드그룹) 등이다.


지난해 사모펀드들의 공개매수가 오스템임플란트(UCK·MBK파트너스), 루트로닉(한앤컴퍼니) 2건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2022년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인 맘스터치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이들의 공개매수는 주로 상장폐지를 염두에 두고 추진된다.

상장사를 인수한 뒤 상장폐지를 시키면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간섭에서 벗어나 손쉽게 엑시트(자금회수)를 진행할 수 있다.


상장사가 아니면 경영 관련 사항들을 일일이 공시할 필요도 없어 장기적인 경영전략을 세우고 집행하는 데에도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기존 소액주주들 입장에선 그리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공개매수 가격이 개별 주주의 매입가보다 낮은 경우가 있어서다.


홍콩계 PE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4월 락앤락에 대한 1차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주당 8750원으로 지분의 약 30.33%를 확보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투자자들의 기대보다 낮은 공개매수 가격이 원인으로 꼽혔다.

공개매수 전날인 4월17일 락앤락의 종가는 8180원으로 인수가액은 이보다 약 6.96% 높았다.


과거 주가가 1만원을 웃돌기도 했기에 일각에선 공개매수 반대 캠페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2차 공개매수를 진행, 어피니티PE는 락앤락 지분 88.08%를 보유하게 됐다.


향후 사모펀드 주도의 공개매수 및 상장폐지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공개매수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사모펀드를 둘러싼 투자 환경적 변화로 국내 상장폐지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일반 주주에 대한 이해상충과 정보비대칭 가능성을 바탕으로 상장폐지 과정에 대한 일반주주 정보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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