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감이 커지고 경기 불황이 이어지자 증권사들이 전통 기업금융(IB) 부문 강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에서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외부 인사 영입과 인력 보강이 활발하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조직 개편에서 IB그룹 내에 IB전략본부를 신설했다.

기업 커버리지(영업)를 통합 관리하며 필요한 전략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겼다.


IB그룹장 공백 장기화에 따른 안팎의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투증권 리서치본부장 출신으로 직전 한국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였던 윤희도 씨가 전무로 승진하며 조직을 책임지게 됐다.


윤 전무는 1999년 동원경제연구소에서 출발해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으로 적을 옮긴 후 운송·유틸리티 업종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다.

2016년에는 차장급에서 리서치센터장(상무)으로 파격 승진했다.


삼성증권은 IB부문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공개(IPO) 전담 팀을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렸다.

지난달에는 IB2부문장이었던 이충훈 씨를 IB1부문장으로 교체해 내부 결속에 나섰다.

기존 IB1부문을 이끌던 이재현 부사장이 사의를 밝힌 영향이다.

이 신임 IB1부문장은 1996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부동산 PF 등 전통 IB 업무에 강점이 있는 내부 인사다.


NH투자증권에서는 지난 4월 이성 인더스트리1본부 대표(상무)가 IB1사업부 대표로 승진했다.

IB1사업부는 DCM, ECM 등 전통 자산 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과 30년가량 한 하우스에서 호흡을 맞춘 인물이다.


올해 초 하나증권은 김현호 DS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후 인력 보강도 이뤄지고 있다.

올 3월 입사한 신입사원 50명 중 8명이 이례적으로 IB부문에 배치됐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4월 미래에셋증권 출신 김미정 전무를 IB금융본부장으로 영입했다.


LS증권은 지난달 기존 IB사업부 내에 있던 기업금융본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옮겨 전통 IB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명지예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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