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최근 1달새 20.1% 추락할 때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는 7.83%만 하락
빅테크 종목 1개 30% 담고 나머지는 채권 투자
변동성 줄이는 전략으로 주식 떨어질때 하락 방어

<그림=챗GPT>
올들어 무섭게 치솟던 글로벌 빅테크 주가가 최근 한풀 꺾인 가운데 주식은 1개만 담고 나머지는 모두 채권에 투자하는 주식·채권 혼합형인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ETF)가 하락장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어진 개별주 하락을 국공채 등 채권이 방어하는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단일주식 대비 손실을 최대 3분의1 수준까지 줄인 것이다.


9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1달간 엔비디아 주가가 20.1% 떨어지는 동안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ETF는 7.83% 하락하는데 그쳤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테슬라의 경우 같은 기간 주가가 무려 24.2%나 폭락했지만, 주식 중 이 종목만 담고 있는 TIGER 테슬라채권혼합은 7.08%만 내렸다.


애플이 6.72% 하락할때 3.73%만 떨어진 PLUS 애플채권혼합, 다시 ‘7만 전자’로 추락한 삼성전자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Wise도 삼성전자가 16.4% 떨어질 때 이보다 한참 낮은 4.4%만 손실이 났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삼성전자 개별주가 수익률이 아직 마이너스인 가운데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Wise은 근소하게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ETF는 지난 2022년 국내 증시에 첫 출시된 대표적인 단일종목 ETF다.


단일종목 ETF는 주식 한 종목을 30% 담고 나머지는 국공채 등 채권에 주로 투자해 변동성을 낮춘 상품이다.


기존 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을 각각 10종 이상씩 투자해야 했지만, 당시 제도 개선 덕택에 1개 주식에만 집중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유사한 ETF가 잇따라 출시됐다.


신용등급 AA- 이상에 잔존 만기가 짧은 안정적인 채권을 담은 덕택에 최근 같은 극심한 하락장에서도 하방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ETF의 구성종목 중 주식은 엔비디아(29.93%)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국고채(60.86%), 원화 현금(9.13%)이 차지하고 있다.


하락장에서는 유리한 단일종목 ETF의 장점은 반대로 상승장에서는 약점으로 바뀐다.

높은 채권 비중 탓에 개별주식의 상승률을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엔비디아의 경우 연초대비 수익률은 117.92%에 달하지만, 같은 기간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는 30%에 불과하다.


PLUS 애플채권혼합도 같은 기간 6.73% 올랐는데 이는 애플 개별주식 상승률 14.9%보다 낮다.


이런 특성 때문에 개별종목 ETF는 상대적으로 안정을 추구하면서 장기투자해야 하는 퇴직연금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연금계좌에서는 개별 주식종목에 대한 투자가 불가능한데, 이 ETF는 채권 비중이 높아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원하는 비중만큼 담을 수 있어서다.


상승장일 때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싶은 투자자에게는 ETF를 함께 담는 전략에도 주목할만 하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 담당은 “글로벌 반도체주를 분산투자한 ETF와 엔비디아채권혼합 ETF에 함께 투자하면 연금계좌에서도 엔비디아 투자 비중을 최대한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