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로 이만한 곳이 있나요”…강남권 아파트 쓸어 담는 지방 큰 손들

전년 대비 지방거주자 원정투자
강남3구 51%, 서초구 210% 급증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보이는 송파구 일대 아파트 [한주형 기자]
올해 들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매물 원정투자에 나서는 지방 큰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똘똘한 한 채’ 투자 열풍에 신규 주택 물량 감소 등이 맞물리며 최근 매매,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자 향후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강남 3구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총 1250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간(824건)보다 51.7%(426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초구는 무려 209.7%(155건→480건)나 급증했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27.7%(78건, 282건→360건), 6%(23건, 387→410)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며, 서울 아파트값이 바닥을 다졌다는 ‘저점’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는 최근 모습과 무관치 않아 보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3월 넷째주(25일 기준)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0.01%)한 이후 최근까지 18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한 주 사이 0.30% 급등하며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정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강남 3구는 전주 대비 서울 평균 상승률(강남 0.42%·서초 0.46%·송파 0.56%)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강북(0.11%), 중랑(0.16%) 등 한강 이북 지역은 강남권보다는 상승폭이 저조했다.

외지인 투자 비율도 감소했는데, 올해 강북구의 외지인 투자 건수는 61건으로 1년 전(74건) 대비 17.6%(13건) 줄었다.

중랑구는 181건에서 90건으로 반토막 났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강남 아파트가 빠질 때 덜 빠지고 오를 때 더 오르는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한 측면이 있다”면서 “강남 3구 원정투자가 지속되면 집값 상승세가 주변 지역으로 번질 수 있고 나아가 서울, 지방간 공급 양극화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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