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넘는 아파트 척척 사더니”…서울아파트 거래 10건 중 2건 초고가

9억 초과 아파트 비중 54%
6월 주택거래량 1만건 돌파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경. [매경DB]
서울시 지난달 주택거래량이 1만784건을 기록하며 1만건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중 2채는 15억원 넘는 초고가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와 한강벨트 등 상급지로 이동하고자 하는 실수요가 몰리며 나타난 현상으로, 일각에서는 하반기에도 이런 양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시 지난달 주택거래량은 1만784건 기록했다.

서울 주택거래량이 1만건을 돌파한 건 지난 2021년 8월(1만1538건)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아파트 거래량만 놓고 보면 7362건이다.

아파트 거래량이 7000건을 넘은 건 집값 급등기였던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7개월만에 벌어진 일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곳은 강남3구와 마포·용산구였다.


구체적으로 송파구가 731건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강동구(700건), 강서구(661건)가 뒤를 이었다.

강남구(595건), 서초구(562건)가 상위권을 차지하며 강남3구 쏠림 현상이 도드라졌다.

마포구(562건)와 성동구(539건) 역시 일제히 500건을 넘었다.


다만 이날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186건으로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7~8월은 통상 부동산 비수기로 거래가 다소 주춤해질 순 있다”면서도 “가을 이사 철에 거래 성수기로 접어들면 상승지역은 (거래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국토교통부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과 거래 비중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5억 초과 ‘초고가 아파트’ 매매 비중이 20.45%를 넘어섰다.

15억 이상 초고가 아파트 매매 비중이 반기에 20% 비중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6년 실거래가 집계 공개 이후 처음이다.

서울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도 54.02%를 차지하며 껑충 뛰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아파트 고가 거래 비중이 늘어나는 이유는 올해 상반기 매매가 강남3구와 마포·용산·한강 등 한강 지역 일대에 고가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서울 아파트 신규 공급이 저조한 편이라 고급 수요가 밀집한 지역의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가격 흐름을 주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신축 공급 희소성이 더 큰 곳, 가격 회복 탄력성이 더 높은 지역으로의 쏠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