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3조 이상 등 벌어진 눈높이 격차
숏리스트, 실사 끝내고 이번주 부터 본입찰

에코비트CI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태영그룹 계열사 에코비트의 본입찰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부터 실사를 벌여온 숏리스트들이 최근 실사를 마무리하고 내부 검토에 들어가면서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의 매각 관련 본입찰은 내달 9일 진행된다.

현재는 원매자 중 매각 측이 선정한 숏리스트 4곳이 실사를 끝내고 내부 검토 및 투자심의위원회 과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9일로 예정된 본입찰은 이른바 ‘바인딩 오퍼’로 불린다.

구속력을 가지는(바인딩) 거래요청서(오퍼)로 국내 IMM 컨소시엄과 거캐피탈,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칼라일그룹 등 숏리스트 4곳이 제출하는 금액은 사실상 계약 금액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IB 업계는 여전히 매각자 측과 원매자 측의 에코비트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한 시각차가 크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각자 측은 적어도 3조원 이상, 원매자 측은 많아야 2조원을 마지노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다.


특히 원매자 측은 에코비트는 수처리 매출비중이 높지만(지난해 기준 53%), 현금창출력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 50~60% 상당이 폐기물매립 사업에서 창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매립 잔존용량과 그에 따른 공정가치 산정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반면 매각 측에서는 수집·운반은 물론 소각과 매립,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 밸류체인을 갖춘 타사에 비해 저렴한 에코비트의 원가구조에 대한 충분한 가치 평가가있어야 한다는 평가다.

이러한 시각차에 따른 에코비트의 가격은 매각자측 최소 3~4조원, 인수자측 2조원 이하 등 큰 폭에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한편 숏리스트들은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중순에는 실사를 통한 최종 입찰가를 적어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의 경우 본입찰 2~3일전 비딩(입찰)하는 경우가 있지만, 해외 투자자의 경우 일찌감치 자신들이 생각한 금액으로 입찰제안서를 제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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