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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리조트 전경 |
경기 북부 최대 규모로 꼽히는 포천 칸리조트가 대주단과 시공사의 극적 화해를 통해 공동 매각에 나선다.
양측의 분쟁으로 개장이 13년째 미뤄졌지만, 최근 합의를 마치며 매각의 걸림돌이 해소됐다.
포천시의 관광자원과 시너지가 크고 인근에 골프장 설립 등 추가 사업 확장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대주단과 시공사인 두산건설 측은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칸리조트 매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에서는 리조트 건설에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된 만큼, 최소 그 이상의 가격대에서 매각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칸리조트는 포천 일동면 8만3692㎡ 부지에 위치한 복합 리조트다.
호텔 수준의 럭셔리 콘도미니엄 5개동 428실과 천연 온천수 워터파크, SPA, 1500명 규모 컨벤션센터 등을 갖춰 경기 북부 최대 규모의 테마형 리조트로 꼽힌다.
2007년 5월 콘도 착공을 시작해 2011년 9월 건축물 사용이 승인됐다.
그러나 시행사인 한우리 월드리조트가 파산하면서, 개장이 10년 넘게 미뤄졌다.
시공사인 두산건설의 유치권 실행과 대주단과의 선순위채권금액 확인 등 법정 다툼에 대한 우려로 수 차례 공매 및 채권매각 시도도 미처리됐다.
이번에는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대주단과 시공사가 공동 매각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매각 불발의 가장 큰 사유인 복잡한 권리관계(시공사 유치권 등)가 해소된 만큼, 매각 성공 가능성이 증대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IB업계에서는 포천시 관광자원과 시너지가 높은 데다 인근 골프장 건립도 용이해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 레저 중심지로 육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투자 매력으로 꼽고 있다.
실제 칸리조트는 경기 북부 최대 규모로 관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음에도 개장이 연기되며 포천시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지적됐다.
특히 포천시 유명 관광지인 국립수목원, 백운계곡, 산정호수 등이 인접해 관광자원과 시너지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를 중심지로 활용하면 포천시 일동면에서 온천을 하고 이동면에서 이동갈비를 먹는 1990년대 관광 코스도 재현이 가능하다.
더욱이 포천 힐마루 관광레저 조성사업 사례처럼, 리조트 인근에 골프장 조성 사업도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향후 매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칸리조트가 있는 포천시 일동면은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미군공여구역법) 적용 대상이다.
미군에게 반환 받은 땅을 빠르고 체계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하는 이 법을 활용할 경우 골프장 인허가 및 토지 수용 등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미군공여구역법에 따라 추진된 포천 힐마루 관광레저 조성사업은 영중면 거사리 700번지 일원에 45홀의 골프장을 포함한 약 287만㎥ 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민간사업이다.
2015년 3월 사업시행승인 후 2023년 2월 골프장에 대한 조건부 체육시설업 등록을 완료했다.
올해 12월 관광휴양시설 공사 준공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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