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인프라’ ETF 뒷북 줄상장?···“수혜 단기간 끝나지 않을 것”

전력 인프라 관련 ETF 이달만 4종 상장
LS Electric, HD현대일렉트릭 등 구성
LS Electric 올해만 204% 상승
실적 개선 기대감 주가 반영됐다는 지적

트럼프 재집권, 중국 전력기기 사용금지 강화
“국내 수출 전력 기업에 오히려 기회” 분석도

LS일렉트릭 베트남법인 직원이 하노이 사정장에서 생산된 배전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S>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의 핵심으로 부상한 전력 인프라 상장지수펀드(ETF)가 줄상장한 가운데, 올해 주가 상승 폭이 큰 기업들이 대표 종목으로 구성됐다.


이에 이들 종목의 상승률이 전반기에 너무 컸던 만큼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AI 산업 상승 초입에서 트럼프 재집권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력 인프라 투자 ETF는 이달만 4종이 상장했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 ’KODEX 미국 AI전력핵심인프라‘, ’KoAct AI인프라액티브‘, ’SOL 미국 AI전력인프라‘ 등이다.

이들은 AI 산업 밸류체인 중에서도 전력 인프라와 관련한 기업들을 담고 있다.


전력 인프라와 관련한 기업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와 함께 ’반도체 길들이기‘가 시작되면서 넥스트 반도체 섹터로 꼽힐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시됐다.


결국 전 세계 산업의 AI화는 정해진 미래라는 점에서 AI의 기본 인프라인 전력 인프라의 확장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이달 상장 종목 중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올해 전력 인프라 관련 대표 종목으로 떠오른 대장 기업을 큰 비중으로 담고 있다.


국내 전력설비 3대 기업이라 불리는 LS그룹과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을 약 77% 편입했다.

구성종목을 살펴보면 ▲LS Electric(20.74%) ▲HD현대일렉트릭(20.15%) ▲효성중공업(16.03%)▲LS(15.07%) 등이다.


이들 전력설비 기업들은 올해 주가 상승 폭이 가팔랐다.

LS Electric은 연초대비 204%, HD현대일렉트릭은 283%, 효성중공업은 118%다.


이 때문에 더 이상의 상승 사이클이 만들어지기 어렵고, 업황 기대감과 실적 개선 전망치가 이미 주가에 다 반영돼 있다는 지적이 불거진 것이다.

이들 종목을 메인으로 구성한 ETF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게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이들 종목의 하락은 일시적인 데다, 트럼프 재집권이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내저는 “트럼프 재집권은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오히려 반사이익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2020년부터 자국 전력망에 중국산 장비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데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100%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대중 압박은 더욱 빠르고 강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신재생 등으로 인한 전력수요뿐만 아니라 미국 폭염으로 인한 전력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는 것도 호재로 인식된다.


이 매니저는 “미국의 48개 주가 기록적인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7월15일 미국의 전력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전력수요 급증으로 미국의 전력망 사업자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미국 내 전력망 확충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미국이 사용 중인 노후화 된 전력망의 70% 이상 교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생산능력 확대로 수주 물량이 늘며 전력 설비 기업들의 외형 성장과 함께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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