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신평사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사업·재무안정성 제고에 기여"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에너지 부문 내 다각화된 사업 기반을 통해 사업 안정성 및 재무 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2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결정에 대해 "즉각적인 신용도 변화는 없지만,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현금 창출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강화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SK온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합병 이후 강화된 현금 창출력은 SK온의 차입 부담과 영업실적 부진이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배터리 부문의 가시적인 영업성과, 기업공개(IPO) 등에 기반한 재무구조 안정화 여부가 합병 이후 SK이노베이션의 중장기적인 신용도에 중대한 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이번 합병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이로 인한 영업 현금창출력을 높일 것으로 봤습니다.

SK E&S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해서 한국기업평가는 "RCPS 상환 부담이 현실화하더라도 합병 법인의 자본 규모가 40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습니다.

또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의 합병과 관련해서는 "합병으로 인한 차입 부담 완화와 영업실적 하방 지지가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해 SK온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도 방어를 위해서는 자체 사업 펀더멘털 개선과 자구책 시행을 통한 추가적인 재무 부담 완화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합병에 따른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크지 않지만,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IPO 시점이 앞당겨지면 자본확충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합병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요구를 청취해 오는 2030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0조원 목표를 달성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며 주주환원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안건을 의결했습니다.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양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합병은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추진될 계획입니다.

다음 달 27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승인되면 합병 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합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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