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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 매각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2차례 진행된 공개입찰이 실패로 돌아갔는데 이번 본입찰에서도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는 이날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아무곳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MG손해보험의 대주주는 지분 95.5%를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PE) JC파트너스다.

2022년 금융위원회가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위의 위탁을 받아 공개매각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19일 진행된 예비입찰 당시 국내 PE인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PE JC플라워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국가계악법상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 외엔 본입찰에 참여할 수 없었는데 2곳 모두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데일리파트너스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특화된 벤처캐피털(VC)이지만 올해 신승현 전 MG손해보험 경영총괄 사장이 합류하면서 인수 기대감을 높였다.

JC플라워도 저가에 나온 금융사 매물을 사서 정상화시키는 전략을 펼쳤던 미국계 사모펀드다.


당초 예금보험공사는 두 곳 모두 입찰에 참여하면 다음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무응찰이 되며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번 매각전에선 MG손해보험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원매자들이 얼마나 자금을 투입할 수 있을지가 핵심으로 꼽혔다.


올 1분기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52.12%로 전년 동기 대비 30.5%포인트(p) 하락했다.

K-ICS는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현재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에 못 미친다.


그만큼 인수 자금의 일부가 MG손해보험의 건전성 개선에 쓰여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MG손해보험에 적어도 7000억~8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금자보호법 제37조에 따라 예금보험공사가 일부 인수자금을 지원할 의향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전히 가격 부담이 높았던 것으로 IB업계는 해석한다.


현재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 결과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진행된 1심에서 JC파트너스가 패소했지만 이에 불복해 항소심을 신청한 상태다.

JC파트너스가 향후 법정에서 승소한다면 매각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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