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상장을 앞두고 가맹점주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갈등이 격화하면서 증시 입성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구민정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먼저 상장을 앞둔 더본코리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 기자 】
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더본코리아는 지난 5월 29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신청서를 낸 상황입니다.
기업 가치는 3천500억 원에서 4천억 원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2018년 상장을 추진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연기한 바 있습니다.
이후 더본코리아의 매출은 꾸준한 상승세를 그려오다 지난해 엔데믹의 영향을 받아 급증하여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한 4천10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2018년 12개에 그쳤던 브랜드 수가 최근 25개까지 늘어나는 등 기업 규모가 커지자 다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한 건데요.
이에 더본코리아는 특허청에 '백통닭'을 상표 등록하며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하는 등 막판 몸집 불리기에 나섰습니다.
또한 최근 한신포차와 빽다방 등 대표 브랜드의 메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본사의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그런데 순탄할 줄로만 알았던 더본코리아의 상장에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중 하나인 '연돈볼카츠' 점주들과 본사 간 갈등이 생긴건데요.
어떤 일인지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 기자 】
네, 연돈볼카츠의 일부 가맹점주와 더본코리아 본사 간의 갈등이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은 지난달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더본코리아가 허위·과장 광고로 가맹점을 모집했다는 주장인데요.
점주들은 가맹본부가 2022년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을 본격적으로 모집할 당시에는 홈페이지에 일 최고 매출이 468만 원이라고 홍보했으나 실상은 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막상 개점하고 보니 한 달 사이에 매출이 급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건데요.
또한 점주들은 "가맹본부가 계약 당시 월 3천만 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보장했으나, 실제 매출은 1천500만 원으로 절반에 그치고 수익률도 7∼8%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관련해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정종열 /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자문위원장
- "본사가 홀 매출만 3천만 원 이상 나온다고 하고 거기에 기초해서 (점주들에게) 수익 구조를 설명했어요. 그런데 이후에 이걸 부인하는 행태는 적절하지 못해…가맹사업법은 이러한 행태를 허위·과장된 정보 제공의 가장 전형적인 형태라고 규율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연돈볼카츠 점주들은 가맹본부가 일정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말만 믿고 계약했는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입장이군요.
그렇다면 더본코리아 본사의 입장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더본코리아는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백종원 대표는 한 방송에 출연해 "책임 회피가 아니라, 영업 사원이 영업 활성화를 위해 한 말을 꼬투리 잡아 회사 전체에서 약속한 것인 양 보상을 바란다는 건 잘못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 마디로 서류상 법적 효력을 갖는 계약조건이 아닌, 구두로 가볍게 이뤄진 영업 사원의 발언이었다는 건데요.
그러나 연돈볼카츠 점주들과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본사의 주장을 고려하더라도, 지금처럼 본사 매출은 느는데 점주 매출은 줄어드는 기형적인 구조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본사인 더본코리아의 매출이 2010년에서 2023년 사이 9배 늘어나는 동안 더본 산하 가맹점의 매출은 56% 역성장했고, 가맹점 영업 기간도 평균 3년 정도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상장 역시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우선 해결한 다음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더본코리아가 허위·과장 광고로 가맹점을 모집했다는 점주들의 주장과, 그런 사실이 없다는 본사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연돈볼카츠 외에 다른 브랜드를 운영하는 점주들도 이러한 갈등에 피해를 보며 상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연돈볼카츠와 전국가맹점협의회가 더본코리아 본사를 전방위적으로 공격하면서 연돈볼카츠뿐만 아니라 소속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가 악화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에 홍콩반점을 비롯한 빽다방, 역전우동 점주 50여 명이 모인 가맹점주단체는 오늘(17일) 오후 2시에 전국가맹점협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점주들은 전가협에 연돈볼카츠를 변호하기 위해 다른 가맹점들에까지 피해를 주는 행위를 그만두라고 요구했습니다.
특히 전가협이 발표한 더본코리아 가맹점의 평균 운영기간이 3년이라는 주장에 대해 분개하며, 선량한 가맹점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악의적인 선동을 멈출 것을 촉구했는데요.
관련해서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점주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홍콩반점 점주
- "존속 기간이 3년이다, 3년이면 다 망한다고 알려지다 보니까 (힘듭니다)…무엇보다 이제 손님들께서도 색안경을 끼고 보세요. 장사 매출도 요즘에 더 떨어지는 게 느껴져요. 지금 방송에서 나오는 게 사실이냐 이렇게 물어보는 손님들도 있고…"
【 앵커멘트 】
그렇군요.
이쯤 되면 과연 이렇게 혼란한 상황속에서 더본코리아가 제대로 상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데요.
점주와의 갈등이 상장에 제동을 걸 수도 있을까요?
【 기자 】
네, 한국거래소는 상장 예비 심사에서 질적 심사요건도 중요하게 심사하는데요.
여기에 '소송 및 분쟁' 항목도 있어 이번 갈등이 상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거래소는 더본코리아 상장 예비 심사 과정에서 연돈볼카츠 점주들의 주장 내용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연돈볼카츠 이외 다른 여러 브랜드 점주까지 더본코리아의 문제가 크다고 의견을 제기할 경우에는 질적 심사 요건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네, 더본코리아가 점주와의 갈등을 극복하고 무사히 코스피 시장에 데뷔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구민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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