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걸은 엔터주에 대해 저점 매수에 나서는 개미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엔터주 바닥론'과는 달리 증권가는 주요 엔터사의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며 엇박자를 내는 상황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개인투자자는 하이브를 9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JYP엔터테인먼트는 10억원어치, 에스엠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각각 130억원과 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의 매수세에도 엔터주는 좀처럼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하이브는 이 기간에 8%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미끄러졌다.

JYP엔터테인먼트(-0.52%)·에스엠(-6.09%)·와이지엔터테인먼트(-8.81%) 등 다른 엔터사도 주가가 하락했다.


개미들의 기대와는 반대로 증권가는 엔터주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고 있다.

이날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30만원에서 29만원으로, JYP엔터테인먼트의 목표가를 9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5만5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내리면서 "지식재산권(IP) 세대교체가 지연되면서 실적 빙하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2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기대치가 점차 낮아지는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15일 기준 796억원으로 6개월 전(932억원)보다 14.59% 감소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59.9%)와 JYP엔터테인먼트(-55.5%)는 반년 만에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반 토막 났다.

에스엠 역시 6개월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470억원에서 35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4대 엔터사 중 에스엠의 반등이 가장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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