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7일 현대차의 인도 현지법인인 현대차인도가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관련 예비서류(DRHR)를 제출했다고 공시한 게 기폭제였다.

공시 다음 날인 6월 18일 현대차는 28만 3,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30만 원 선을 넘본


현대차 주가가 파죽지세다.

현대차는 올들어 두 차례 랠리를 보였다.

1차 급등 시기는 지난 1월 말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띄운 직후다.

1월 말 19만 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2월 초 25만 원을 돌파했다.

이후 20만 원 중반대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지난 6월 신고가를 기록하며 30만 원 선을 넘보고 있는 것.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2위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인도법인 구주 매출을 통해 약 4조 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확보한 현금을 통해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인도 시장에서 투자를 확대하거나 주주가치 제고에 힘쓴다면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현대차 주가 강세가 오직 인도 IPO 호재 때문만은 아니다.

2분기 들어 증권가는 올해 현대차 실적 눈높이를 높이는 중이다.

증권가는 현대차가 올해 매출 169조 원, 영업이익 15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3월 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1%, 영업이익은 4% 높아졌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실적 전망치가 내려가는 흐름과 상반된다.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정체되는 흐름에서 현대차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에 강점을 갖고 있어 상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진단이다.


외부 환경도 비교적 긍정적이다.

달러당 원화가치가 1분기보다 2분기에 오히려 내려갔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원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가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본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중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자사주 매입·소각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3% 수준 주주환원율을 30%대로 높인다는 것이 전문가 전망이다.


현대차 PER이 과거 호황기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

현대차 PER은 6.3배 수준으로 호황기였던 2009~2012년 평균 PER 9.9배에 한참 못 미친다.

향후 PER 8배까지는 부담 없는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글로벌 업체와 비교해도 현재 현대차 PER은 결코 높지 않은 수준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6월 25일 기준 테슬라(64배), BYD(17배), 토요타(9배), 혼다(7배) 등이 모두 현대차 PER을 웃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제시하는 현대차 목표주가는 평균 32만 8,636원이다.

삼성증권다올투자증권은 40만 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34% 정도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셈이다.


물론 투자 리스크는 있다.

테슬라와 중국 제조사의 글로벌 확장은 껄끄럽다.

테슬라는 오는 8월 로보택시를 발표해 위축된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진화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 중이다.


[명순영 기자 photo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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