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 삼천피, 얼마 안 남았네”...3일 연속 오르며 연중 최고

외인, 코스피 5000억원어치 순매수
11일 원화값 1378.8원 거래 마감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36포인트(0.81%) 오른 2891.35,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6.13포인트(0.71%) 내린 852.42로 장을 마쳤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11일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81% 상승한 2891.2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3거래일을 연달아 상승 마감하면서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0.23% 소폭 하락했지만 코스피 시총 10위권의 대형주 대부분이 상승 마감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0.84% 오르면서 ‘24만닉스’를 달성했다.

칠레 리튬 광산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대상이 됐다는 소식에 포스코홀딩스(6.24%)와 LG에너지솔루션(3.59%) 등 2차전지 관련주의 반등도 두드러졌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코리아’가 지속되면서 코스피를 2900 턱밑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000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하면서 6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개인투자자들은 반대로 코스피 부상과 발맞춰 이날 20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했다.


기준 금리 인하를 향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줄줄이 오르면서 국내 증시를 견인했다.

1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 발언이 나왔다.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뉴욕 증시는 ‘매그니피센트7’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의 주가가 치솟았다.

TSMC의 2분기 호실적도 상승세를 부추기면서 엔비디아(2.69%)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였지만 엔비디아 밸류체인에서 소외된 삼성전자는 약세를 기록한 모습이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장(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5.9원 오른 1378.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비우호적인 ‘매파적’으로 평가되면서 이날 점심 시간 무렵 원화값은 장중 한때 1377.7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비해 시장이 달러 매수 포지션을 줄이고 있는 것도 원화값을 밀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엔화는 달러대비 160엔 후반대에 머물며 약세인 반면 원화는 강세폭을 키우면서 이날 100엔당 원화값은 오후 3시30분 기준 853.15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월3일(851.56원) 이후 16년6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우하향 곡선을 그리던 국고채 금리는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결문이 매파적으로 해석됐고, 그간의 하락세에 따른 되돌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