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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하면 아시아 주식이 미국에 비해 100% 이상 좋은 성과를 냈다.
”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2000년대 초반에도 미국과 아시아시장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지금 수준으로 벌어진 이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로베코자산운용은 1929년 설립된 네덜란드 1위 자산운용사다.
지난 3월 말 기준 총 운용자산(AUM)이 2100억달러(약 290조원)이다.
크랩 대표는 “아시아 주식 시장은 현재 역사적 밸류에이션(가치) 저점”이라면서 “현재 많은 자산이 고금리의 은행에 몰려있지만, 연준이 돈을 풀면서 소비가 진작되고 아시아 시장에도 투자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크랩 대표는 한국 시장과 관련해선 정부의 ‘밸류업 정책’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시장에서 10년 동안 기다린 정책”이라면서 “만성적인 한국 주식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최근 한국 기업들이 문서로서 주주환원, 밸류업 방안 등을 명확하게 제시하기 시작했다”라면서 “모든 기업이 한 번에 변하지 않더라도 하나둘씩 하면 결국은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외에도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을 좋은 투자처로 꼽았다.
그는 “일본은 이제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전환됐다”라면서 “은행에 돈을 맡겨두면 구매력이 떨어지는 상황이기에 일본인들이 주식 투자를 늘릴 것이고, 이는 일본 시장 투자에 있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역사적 저점에 도달했다”라면서 “중국 증시가 지금 밸류에이션보다 더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중국의 정책에서 오는 이익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는 공급망 다각화에 따라 내수 경기가 성장 중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인도 시장에 대해서는 “이미 밸류에이션 수준이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MSCI 인도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 4월 말 기준 22.7배로 역사적 고점 수준”이라면서 “긍정적 요인들이 선반영 돼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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