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고공행진 중인 음식료 종목들에 대한 '빚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오늘(1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해태제과식품[101530]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3일 기준 11억5천900만원으로 한 달 전(1억700만원)보다 10배(983%) 늘었습니다.

해태제과식품은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내 신용융자 잔고 증가율 상위 종목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증가했다는 의미입니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신용잔고가 6억8천300만원에서 34억2천700만원으로 한 달 새 402% 늘었으며, 농심홀딩스[072710]는 2억6천300만원에서 9억1천100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246% 증가했습니다.

아울러 크라운제과[264900](164%), CJ씨푸드[011150](163%), 한성기업[003680](141%), 풀무원[017810](128%), 동원F&B[049770](108%) 등 다른 음식료주의 신용잔고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평균 신용잔고 증가율(6.3%)을 크게 웃돕니다.

삼양식품[003230]의 1분기 면·스낵 해외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83% 증가하면서 'K-푸드' 해외 매출 확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12일 농심[004370]이 수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14일에는 사조대림이 미국에 냉동김밥 36t(톤)을 수출했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지난 1일 롯데웰푸드가 코코아 제과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하고, 같은 날 롯데칠성[005300]이 6개 음료 출고가를 평균 7% 인상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국내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공식품의 가격 매력이 부각돼 국내 수요가 증가한 영향도 있습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점이 업종 센티멘털(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아울러 외식 대비 가공식품 가격의 메리트가 부각되며 국내 물량 수요가 증가하고, 해외 매출 확대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음식료품 업종지수는 최근 한 달 사이 26% 올라 업종 수익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 중 국내 식품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Fn K-푸드' 상승률도 27%에 달했습니다.

음식료 기업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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