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공장 가동률 증가에
원유 정제마진 확대도 호재

미국 공장 가동률 증가 및 원유 정제마진 확대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 전망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전장 대비 25.15% 급등한 12만2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LG에너지솔루션(+3.13%), 삼성SDI(+1.83%) 등 2차전지 업체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그간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2차전지 업종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 업종 실적이 올해 1분기 중 저점을 다지고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힘을 보탰다.


다만 북미와 유럽 지역의 전기차 판매 부진과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아직 실적 정상화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2차전지 공장 가동률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이 주가를 강하게 밀어올렸다.


이날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관련 보고서에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크게 작용하나 배터리 출하와 정제마진 반등이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펀더멘탈이 개선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2차전지 부문은 현대차 메타플랜트(HMGMA) 향 물량이 늘면서 2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할 전망이다.

총 캐파 22GWh 중 현대차향이 약 17GWh에 달하는 조지아 공장 가동률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원유 정제마진 확대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유가 하락세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지만 유가 반등으로 이는 일부 환입될 예정이며, 이와 더불어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정유 부문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달 새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3030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기차 관련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2차전지 업종 전반의 실적 반등 시점은 아직 전망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미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감세 법안(OBBBA)에서 상원 및 하원 모두 소비자 대상 친환경차 세액공제(30D)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 26일 상원에서 제시한 현안 기준으로는 해당 세액공제가 올해 9월 말부터 일괄 종료될 전망이다.

이 경우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순환매장이 이어지면서 급등장에서 소외됐던 2차전지 관련주에 관심이 쏠린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친환경차 관련 정책도 계속 후퇴하고 있는 상황으로 넓게 보면 아직 실적 반등 시점이라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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