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뒤 ‘K-방산’ 매력 더한 제일엠앤에스, 실적도 수주도 탄탄

국내 3대 배터리 믹싱장비 업체인 제일엠앤에스가 지난 4월 상장한 뒤 신사업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시장의 바탕인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수십년 간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방산과 소재 관련 장비로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넓히며 고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해 상장한 파두처럼 기업공개(IPO) 후 실적 부진을 겪은 업체들과 달리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는 올해 2분기 신규 수주 금액 가운데 방산•우주항공 부문의 비중이 9%, 소재분야는 16%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769억원에 달하는 신규 수주를 달성했지만, 99%가 기존 주력 사업인 배터리 셀 분야에 집중됐다.


그러나 2분기에는 방산 관련 믹싱장비의 본격 수주와 함께 2차전지 소재 관련 장비 수주가 예상되면서 사업 다각화가 본격적으로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수주를 통해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제일엠앤에스는 방산용 추진체에 필요한 원료 믹싱을 돕는 장비와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업체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도 공급 가능한 업체는 3곳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믹싱 장비 업체 대부분이 배터리 셀에 주력하고 있지만, 제일엠앤에스의 경우 2차전지 소재부터 셀을 아우르는 고객사를 확보하며 고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셈”이라며 “특히 방산 장비의 경우 다른 장비 대비 마진율이 높아 본격적인 수주가 시작되는 올해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일엠앤에스가 경쟁사보다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은 수십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사업 다각화 노력 덕분이다.


제일엠앤에스는 1986년부터 40년 이상 믹싱 공정에 요구되는 일련의 장비를 제조하며 기술력을 높여왔다.

특히 배터리 믹싱 장비는 약 20년 전 삼성SDI와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업체 중 최초로 진입하는 등 기술적으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력인 배터리 셀 분야만 하더라도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뿐 아니라, 유럽 최대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까지 다각화된 고객사를 확보했다.


경쟁사들이 특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노스볼트는 이르면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으로, 유럽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공격적 확장을 할 경우 공급사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탄탄한 성장 구조는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제일엠앤에스는 지난해 전년(619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43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80%,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한 7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솔벤더(독점협력업체)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높을 수 있지만 특정 고객사의 영향이 커 안정성은 떨어진다”며 “제일엠앤에스의 경우 다양한 고객사의 투자 사이클에 맞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갖춘 데다 방산과 2차전지 소재 분야 장비로 사업이 현실화되며 고성장을 위한 발판이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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