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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가가 또 다시 20만원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미국 간판기업 애플을 따돌리며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승기를 잡으면서다.


여기에 한때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솔리다임까지 ‘턴어라운드(반전)’가 확실시되면서 이르면 내년엔 영업이익 경쟁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7.12% 올라 1주당 2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날 부각된 배경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제시된다.

첫째로는 지난 6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를 찾아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 협력을 다지는 등 경영진의 적극적인 행보가 투자 기대를 샀다는 점이다.


둘째로는 지난 TSMC 5월 매출이 AI 수요 급증 덕분에 2296억 대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1% 급증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대비로는 2.7% 줄어든 수준이지만 한국증시에서는 AI반도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는 분위기다.

셋째로는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34% 급등하자 ‘주요 협력사’인 SK하이닉스 투자 수요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25조1040억원에서 최근 46조1820억원으로 올렸다.

기존 전망치 대비 84% 높인 것이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24조7500억원에서 30조2880억원으로 22.4% 조정했다.


SK하이닉스 임직원이 반도체 생산 장비 내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SK 제공)

삼성전자의 경우 모건스탠리는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을 올해와 내년 각각 33조8080억원, 58조3280억원으로 추정했다.

모건스탠리 전망대로라면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산업 절대강자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는 셈이다.

다만 모건스탠리 전망은 국내 증권사 평균 예상치(내년 영업이익 약 27조원)를 큰 폭으로 웃돈다.


장미빛 실적 전망에 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SK하이닉스 임직원도 수혜를 입게 됐다.

지난 2월 말 SK하이닉스는 임직원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당시 243만원)와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했다.

당시 주가는 15만6200원이었다.

지난 7일 SK하이닉스가 20만75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자사주 주당 가격은 320만원까지 불어났다.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솔리다임도 AI 호황 수혜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인텔에서 낸드 사업부(현 솔리다임)를 90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했다.

모건스탠리는 낸드플래시 부문 내년 영업이익률이 43.4%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영업이익률 26.2%) 대비 17.2%포인트 올린 것이다.


이를 두고 피터 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시장에서는 HBM 공급 과잉을 우려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에 대한 CSP(클라우드 솔루션 제공업체)고객사 AI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SK하이닉스가 오는 2025년까지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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