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관련 종목들이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상반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역대 최대 매출을 낸 가운데, 중소형 종목은 성수기 특수로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대장주들은 오히려 각종 이유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레드캡투어는 지난 한 달(4월 26일 종가 대비 5월 28일 종가 기준)간 10.14% 상승했다.

해당 종목은 지난해 연간 실적은 물론 올해 1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며, 매년 배당수익률도 높아져 현재는 5.41%에 달한다.


같은 기간 노랑풍선도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주가가 6.56% 상승했다.

해당 기업은 코로나19 기간 영업적자를 내면서 위기를 겪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흑자로 전환했으며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에 연초 6000원대이던 주가가 이달 들어서는 장중 8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와 달리 여행사 중 대장주로 꼽히는 하나투어는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한 달간 3.84% 하락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현재 회사의 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는 사모펀드는 물론이고 적잖은 지분을 소유한 회장·부회장 등 임원들이 회사 매각에 나서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와 같은 투자자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매각을 부정적으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의 높은 성장세는 단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하나투어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높은 여행사인 모두투어 역시 한 달간 3.90%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다른 여행사들이 대부분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보인 반면, 이곳은 오히려 영업이익이 기대치에 못 미쳐 어닝 쇼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모두투어가 1분기 매출이 2배로 늘었음에도 지급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등 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모두투어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7.2%로, 전년 동기의 14.9%에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 주가가 하락한 것은 출국 점유율 감소 및 낮은 온라인 비중 때문"이라며 "비수기인 2분기에 패키지 송출객 수,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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