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연방의회 선거에서 기존 과반인 하원을 수성하고 상원까지 탈환할 수 있다는 '레드 웨이브'(공화당 바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행정부와 의회 권력을 모두 공화당에서 장악하는 '트리플 크라운'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11월 5일 대선에서는 주별로 2명씩 배정된 6년 임기의 연방 상원 의원 총 100석 중 34석, 2년 임기의 연방 하원 의원 435석 전원에 대한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상원 34석 중에서 웨스트버지니아, 메릴랜드, 몬태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미시간, 위스콘신, 텍사스주 등 10곳을 현역 의원이 속한 정당이 아니라 다른 정당 소속 후보가 승리하는 '뒤집기' 후보지로 지목했다.

경합 지역 10곳 중 9곳은 민주당 및 민주당과 연대하는 무소속 의원이 장악한 지역이다.

나머지 1곳은 공화당 의원이 현역인 텍사스다.


현재 상원에서 민주당이 무소속 의원을 포함해 51석을 차지해 공화당(49명)을 근소하게 앞서는 구도다.

공화당이 민주당 현역 상원 의원을 둔 지역 2곳만 빼앗는다면 상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선 보수 성향인 웨스트버지니아에 배정된 상원 의원 자리는 현재 무소속에서 공화당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이 지역에서 3선 상원 의원인 조 맨친(민주당에서 탈당해 현재 무소속)이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그 자리를 공화당 후보인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주지사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메릴랜드에서도 공화당의 선전이 예상된다.

메릴랜드를 대표하던 벤 카딘 상원 의원(민주당)이 현재 임기를 마치고 은퇴를 선언하면서 후임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새 인물들이 경합한다.


'한국 사위'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주지사는 공화당 주자로서 메릴랜드주에 배정된 상원 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메릴랜드는 민주당 성향이 매우 강한 곳이지만, 호건 전 주지사의 개인적인 능력과 평판에 힘입어 승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더힐은 전망했다.


또 더힐은 위스콘신주에서 공화당 후보로 유력한 사업가 에릭 호브드가 민주당 현역인 태미 볼드윈 의원에 맞서 이변을 노리고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승패를 결정할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등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우세하다.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존 민주당 성향 주까지 넘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힐이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민주당 장악 지역인 미네소타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9%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5.5%)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아울러 뉴햄프셔, 버지니아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