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슈퍼리치(고액 자산가)는 글로벌 자산 배분을 통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투자 전략을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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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매니지먼트(WM) 업계 전통 강자인 신영증권의 김대일 WM·자산배분 총괄 부사장(사진)이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슈퍼리치가 주식, 채권, 대체투자, 현금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정 자산에 집중한 자산 관리 전략으로는 시장의 변동성을 이겨낼 수 없어 분산투자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는 분석이다.


신영증권은 'APEX 브랜드'를 통한 자산 관리, 글로벌 자산 배분, 패밀리 오피스, 헤리티지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슈퍼리치에게 제공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슈퍼리치는 초과 수익을 노리기 위해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올 2분기 적합한 자산 배분 비중으로 주식 33%, 채권 47%, 대체투자 18%, 현금 2% 정도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식과 관련해 슈퍼리치는 인공지능(AI) 특수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주에 투자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또 한국 정부의 밸류업 정책 효과에 따라 저평가 우량주인 금융주에 대한 매수 문의도 늘고 있다.


시중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채권 투자 매력 또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 부사장은 "슈퍼리치는 세금 부담이 커 채권의 이자 수익보다는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자본(매매) 차익을 선호한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리츠나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에 대한 수요도 높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우량 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원하는 자산가들을 위한 비상장주식, 사모투자에 대한 기회도 알선하고 있다.

특히 APEX프라이빗클럽 서비스를 통해 슈퍼리치가 우량한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그는 "가족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크고, 해당 기업을 관리하던 PB가 기업공개(IPO) 팀과 연결해 상장에까지 이른 사례가 있었다"며 "수익과 함께 기업의 성장을 함께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는 슈퍼리치가 많았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슈퍼리치의 자산 승계를 돕기 위한 세부적인 신탁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선보인 APEX패밀리서비스는 자손의 출산, 결혼, 교육 등 생애 중요 이벤트에 맞춰 미래 자금 흐름 계획을 설계해 주는데, 자산가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유산·상속 분쟁을 해결해줄 수 있는 신탁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크다.


김 부사장은 "자산가들은 본인이 이뤄 놓은 자산을 3~4세대까지 무사히 잘 넘기는 계획을 세우고 싶어한다"며 "자산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사회공헌, 기부, 장학 등 신탁 서비스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부사장은 앞으로 고성장이 기대되는 연금, 디지털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은퇴 이후 생활을 준비하고자 하는 자산가들의 수요에 주목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비대면 서비스를 대폭 늘려 고객 편의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김 부사장은 "C레벨 퇴직 맞춤 서비스, 은퇴 이후 현금 인출 전략 등을 새롭게 마련하고 있다"며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등 관련 인프라스트럭처도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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