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 대신 미국 등 해외 주식시장으로 국내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해외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이 커지자 증권사들이 앞다퉈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등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올해 외화 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 결제금액 합계)은 1576억달러(약 215조원)로 전년 동기 기록한 1085억달러(약 148조원)보다 45.25% 증가했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결제한 금액이 1504억달러(약 205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74% 늘어나며 결제금액 중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 가운데서도 반도체 관련 종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투자자들의 결제금액 규모가 가장 컸던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상장지수펀드(ETF)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변동폭을 3배로 따라가는 레버리지 ETF다.


결제금액 순위 2위에는 엔비디아가 올랐다.

해외 주식 거래가 증가하면서 증권사의 해외 주식 수수료 수입도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외화 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2717억원으로 전년 동기(1940억원)보다 40.1% 늘어났다.

해외 주식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증권사들은 매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등 각종 이벤트를 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신규 거래 고객과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 매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 중이다.

삼성증권은 팝업 행사까지 열면서 '미국 주식 거래수수료 0원'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도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 할인과 환전수수료 우대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통합 앱에서 '미국주식 매수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8월 말까지 진행한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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