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묶음 1만원 돌파할 듯... 작황 부진에 수출 인기 겹쳐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김. (출처=연합뉴스)
김 가공 전 원재료인 원초 가격 급등으로 CJ제일제당, 광천김, 대천김, 성경식품이 이달 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조미김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에 있는 동원F&B가 오는 6월부터 김 가격을 인상한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곧 김 가격 인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평균 인상 폭은 10%대 후반일 것으로 알려졌다.

조미김 시장 점유율 20%를 넘는 동원F&B는 지난 몇 개월간 가격 인상을 신중히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제품인 동원 ‘양반 들기름김’(4.5g, 20봉) 가격은 현재 9480원이나, 이번 인상을 통해 1만원을 넘을 전망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원초 가격이 작년에도 올랐는데, 올해 더 올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상가는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 모든 경로에 적용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김 가격을 11~30% 인상했다.

‘CJ비비고 직화 들기름김’(5g, 20봉), ‘CJ 비비고 직화 참기름김’(4.5g, 20봉) 가격을 8980원에서 9980원으로 1000원(11%) 올렸다.

‘CJ 명가 재래김’(4g, 16봉)은 5380원에서 6980원으로 1600원(30%) 인상했다.


김 전문업체인 광천김과 대천김, 성경식품 등도 주요 제품 가격을 10~30% 가량 인상했다.

일본과 중국의 원초 작황이 부진하고, K-푸드 등의 인기로 한국 김 수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재고가 평년의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해 김 가격은 연일 오르고 있다.


마른김 도매가격은 지난 4월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80% 급등해 한 속(100장)당 1만원을 처음 넘었다.

전날 도매가격은 1만700원으로, 1개월 전(1만440원)보다 더 올랐다.


동원F&B 관계자는 “원초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감내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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