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 천장 뚫었는데 시총은 12년전보다 1조 적다?

현대자동차 주가가 지난 22일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과거 기록에 못 미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가 자사주 소각으로 발행 주식량을 줄여오면서 주당 가격은 낮아도 주식 규모 자체가 많았던 과거의 시총이 더 컸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22일 종가 기준 시총은 58조82억원으로 2012년 4월 30일 기록한 59조1442억원보다 1조1360억원 적었다.

22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2만4000원(9.49%) 오른 27만70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종가 기준 1974년 상장 이후 역사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순위가 2019년 11월 13일 이후 처음 4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주가가 상장 후 역대 최고가를 쓰고 증시에서 순위도 올랐지만 현대차의 역대 시총 기준으로는 13위 기록이었다.

시총이 가장 크게 부풀었던 2012년 4월 30일 종가는 26만8500원으로 전날보다 낮았으나, 총발행 주식 수 차이로 시총에서 밀렸다.

현대차는 2012년 이후 올해와 2018년·2023년 자사주 소각으로 발행 주식량을 줄여 주가와 시총 사이에 괴리가 발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발행 주식을 올해 211만5315주, 2023년 213만6681주, 2018년에는 660만8292주를 소각하며 줄였다.

시총 최대 기록을 세웠던 2012년 4월 30일에는 발행 주식 수가 총 2억2027만6479주로 현재(2억941만6191주)보다 1086만288주 많았다.

자사주 소각으로 발행 주식량을 축소해온 현대차이지만 당장 올해에도 자사주 매입·소각을 바탕으로 한 주주환원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 시점은 미정이지만 추가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미뤄진 '2024 CEO 인베스터 데이(CID)' 행사 전후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최고가를 세운 현대차는 이날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1.99% 떨어진 2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