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증권가 예상 밑돌아
커머스·광고 추가 성장 어려워
AI 비전·타임라인 부재도 지적

증권가가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카카오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춰잡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AI는 높은 비용으로 소비자향(B2C) 측면에서 수익화에 성공한 모델을 찾기 어려우며 이를 이용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상품만이 투자자 호응을 이끌 수 있다”며 “카카오톡 내에서 가격 상승을 이끄는 AI 상품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7만3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앞서 카카오는 1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5%, 92.2% 오른 1조9884억원과 12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매출 1조9995억원, 영업이익 1271억원)를 소폭 밑돈 수치다.


증권가 추정치를 하회한 데엔 신사업 적자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이 연구원은 “구조조정 효과로 지난 4분기 414억원을 기록했던 뉴이니셔티브(신사업) 적자는 1분기 57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며 “AI 모델 학습에 대한 회사의 니즈가 재차 상승한 점을 감안해 적자를 기존 대비 확대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본업 전망도 밝지 않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커머스 광고 수혜가 이미 1분기부터 반영되면서 광고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긴 하나 2분기 부터는 그 이상 추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7만1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커머스 역시 성수기 효과 이후 거래액이 둔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동안 본업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해온 만큼 실적 모멘텀이 단기간 소멸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가 성장 전략을 보다 구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사업에 대한 방향성 확립과 서비스 타임라인 발표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없었다”고 지적하며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7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낮춰 제시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