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부진에 법인세가 급감하면서 올해 들어 3월까지 나라살림 적자가 75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의 재정 집행이 1분기에 집중된 것도 적자폭을 키웠다.


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5월호'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까지 정부 총수입은 14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현재까지 진도율은 24.1%로 집계됐다.

반면 총지출은 212조2000억원으로 1년 새 25조4000억원 증가했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64조7000억원 적자였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75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월별 관리재정수지 집계가 시작된 2014년 이후 3월 누계 기준 가장 높은 수치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21조3000억원 확대된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반기 재정 신속 집행의 영향으로 지출이 3월에 집중되면서 전체적인 적자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국세수입은 8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2000억원 줄었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말 법인 사업 실적 저조로 법인세가 5조5000억원 감소했고, 소득세도 7000억원 줄어들었다.

부가가치세는 3조7000억원 늘었다.

세외수입은 7조5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000억원, 기금수입은 55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조2000억원 늘었다.

중앙정부 채무는 3월 말 기준 111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고채 만기 상환이 분기 말에 집중되면서 전월보다 4조9000억원 감소한 탓이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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