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경영권을 보유한 밀폐생활용기 제조사 락액락의 잔여 지분 전량에 대한 공개매수에 돌입한다.

공개매수를 통해 완전자회사로 만든 뒤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18일부터 락앤락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매수 가격은 1주당 8750원이다.

공개매수일 이전 1개월의 가중산술평균주가인 7132원 대비 22.7%의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17일 종가인 8180원보다는 6.96% 오른 가격이다.

대상은 락앤락 주식 1314만112주(발행주식총수의 30.33%)로, 총 1150억원 규모다.


공개매수는 18일부터 5월 14일까지 27일간 진행되며,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어피너티는 특수목적법인(SPC) 컨슈머스트랭스를 통해 작년 말 기준 락앤락 지분 69.64%를 보유하고 있다.

공개매수는 어피너티는 컨슈머스트랭스가 소유한 지분과 자사주를 제외한 전체 주식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락앤락 지분 전부를 취득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자발적 상장폐지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락앤락은 지난 1978년 창업주 김준일 전 회장이 설립한 생활용품 기업이다.

이후 대표 제품인 밀폐용기 등을 전 세계 120여개국에 수출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렸다.

2010년에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도 상장했다.


지난 2017년 어피너티에 김 회장이 락앤락 지분 전량 3496만1267주를 팔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이후 밀폐용기 의존도를 낮추고 종합생활용품 업체로 탈바꿈 하는 등 체질개선을 시도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인수 이후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데다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사업이 경기침체 여파로 부진해지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제조원가가 오르며 수익성도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말에는 생산효율 제고와 비용효율화를 목적으로 국내 안성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락앤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7.0% 감소한 484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이 5000억원 선을 밑돌았다.

여기에 지난해 2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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