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임금근로자 3명 중 1명은 월소득이 3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은 이직을 희망하고 이 중 40%는 임금을 더 받기 위해서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5세 이상 외국인은 143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외국인 임금근로자는 87만3000명이고 이 가운데 50.6%는 월평균 200만∼300만원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300만원 이상을 받는 외국인 근로자도 35.8%나 됐다.

체류 자격별로 영주권 소지자의 경우 절반 이상인 51.8%가 300만원 이상의 임금을 받았다.

전문인력과 재외동포의 43%도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았다.

반면 외국인 유학생은 88%가 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임금근로자들은 낮은 임금과 노동 강도 등을 들어 이직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이직 희망 비율은 12.3%였다.


사유로는 '임금이 낮아서'가 39.2%로 가장 많았고 '일이 힘들거나 위험해서'(19.4%)가 뒤를 이었다.

체류 자격별로 보면 '임금이 낮아서' 이직을 원하는 노동자 비중은 영주(44.8%)에서 가장 높았고 유학생(44.4%), 전문인력(42.5%) 등 순이었다.


지난해 외국인 노동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40∼50시간이 56.5%로 가장 많았다.

50∼60시간(18.1%), 60시간 이상(10.5%) 등 50시간 이상 일한다는 노동자도 28.6%를 차지했다.

체류 자격별로 보면 50시간 이상 노동 비중은 비전문취업(35.6%), 방문취업(30.3%)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 지방의 50인 미만 사업장에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근무하고 있는데 잔업 등으로 300만원 이상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이런 업체에도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다면 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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